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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음악이야기 | 음반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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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n Bream - Classic Guitar
 홈지기  | 분류 : 음반리뷰 | 2006·01·11 08:01 |
  기타음악의 황금기인 고전시대를 빛낸 대가를 꼽으라면 역시 소르와 쥴리아니입니다.

  이들의 업적은 기타음악사에서 아직도 길이 빛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연습곡집과 작품성 있는 기타 독주곡을 작곡하여 당시 기타음악계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죠. 소르는 특히 기타 2중주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쥴리아니는 다른 악기에 비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기타 협주곡들을 남겨주었습니다.

  이들의 독주곡은 오늘날 모두 명곡으로 꼽히고 자주 연주되고 있지만 특히 쥴리아니의 "대 서곡(Grand Overture)"과 소르의 "대 독주곡(Grand Solo)"은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말그대로의 "대"곡들입니다. 기타가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두 작품은 제목에 모두 "대(Grand)"자가 붙는다는 것 외에도 단일악장으로 된 소나타 형식의 곡이라는 것과 비슷한 길이(약  8분에서 10분), 단조로 된 느린 서주에 이어 빠른 주부가 등장하는 것, 그리고 현란한 기교로 보는 이들을 몰입케하는 강한 흡인력에, 주제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남성적인 스타일의 곡이라는데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 뜯어보면(?) 쥴리아니와 소르의 다른 개성이 각각의 작품에 녹아들어있기도 하죠. 대서곡에서는 쥴리아니 특유의 기교적인 스케일과 옥타브 진행, 아르페지오가 특징이라면, 대독주곡은 독특한 리듬감이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 소개해 드리는 쥴리안 브림의 "Classical Guitar"라는 음반은 이 두 작품의 연주에 관한 한 가히 바이블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젊은시절 혈기넘치던 브림의 명연이 담긴 걸작입니다.

  야마시타의 초스피드 대서곡에 비하면 브림의 연주는 느린편이지만 휠씬 다이나믹하고 재치있게 곡을 전개해나가고 있죠. 또, 티하나 없는 페페의 조금은 가벼운 대서곡 연주와 달콤하기만 한 러셀의 대서곡에 비해 브림은 소나타라는 고전 형식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는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또, 대독주곡에 있어서도 다소 맥이 빠져있는 바로에코의 연주에 비하면 브림의 연주에는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른 대가들의 연주가 못친것처럼 들릴정도로 이 두곡의 너무도 완벽한 음악적 해석에, 들어도 들어도 찬탄을 마지 않을 수 없는 브림의 음악적 깊이와 표현력이 돋보이는 음반입니다.

  예쁜 음색은 절대 아니지만, 내면적 성찰이 돋보이는 그윽하고 깊이있는 소리, 누구보다도 다양한 음색을 자유자재로 발휘하여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솜씨를 발휘하는 그만의 재주와, 브림의 전성기 시절의 현란한 테크닉이 절묘하게 조합되었죠. 거친 숨소리까지 그대로 녹음되어 몰입하여 듣다보면 스튜디오 녹음이 아니라 실연을 담은것 같은 착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아무튼 대서곡과 대독주곡에 관한 한, 이 이상도 이 이하도 없을 절대의 명연입니다.


  이 음반에는 이 두곡외에도 디아벨리의 소나타 두 개를 브림이 하나로 재구성한 작품과 쥴리아니의 로시니아나 3번, 소르의 그랜드 소나타가 들어있습니다. 모두 음반으로는 그리 쉽게 접할 수 있는 곡들은 아니고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곡은 아니지만 고전시대 작품의 묘미를 담고 있는 걸작들입니다. 수록곡 모두 고전시대의 작품으로만 되어있고 잔잔한 소품하나 없어 처음 듣는 이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브림이 왜 위대한지, 고전시대의 작품해석에 있어 소나타 형식의 작품에 담긴 두 개의 주제의 갈등을 어떻게 전개시키며 풀어나가야 하는지의 전형을 보여주는 명반이라 생각합니다.

* 요즘의 기타 애호가들 사이에선 러셀과 바로에코가 화제의 대상이지만 브림의 추종자들에겐 아직 쥴리안 브림만큼 재치있고 균형잡힌 연주가가 없답니다.

이형주(경희대 라미레스 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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