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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음악이야기 | 음반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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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 Romero - La Paloma
 홈지기  | 분류 : 음반리뷰 | 2006·01·11 08:03 |
  스페인 속담에선 기타를 여자에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기타를 연주하는 이들은 이러한 비유가 적절했음을 많이 느끼죠. 품에 안고 어루고 달래야만 그제야 소리를 내주는 기타는, 도무지 말도 안듣고 다루기 힘든 변덕스런 애인같죠. 이렇듯 속을 썩일 것을 잘 알지만 한번 빠져들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것도 그러하고요. 기타의 몸통모양은 여성의 몸에 종종 비유되는데요, 지금 소개해드릴 페페 로메로의 "La Paloma : Spanish and Latin American Favorites"는 앨범 커버에서부터 기타와 여성의 관계를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재밌는 커버와 또, 한쪽에서 탱고를 추는 남녀의 그림에서 짐작되듯이 이 음반에는 심각한 음악보다는 스페인과 남미의(엄밀하게 따지자면 남미쪽에 훨씬 무게가 실린) 흥겨운 무곡과 민요에 바탕을 둔 작품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종소리'와 '라 팔로마' 처럼 탱고의 원조격인 하바네라 리듬에 바탕을 둔 소박한 라틴 무곡에서부터 '탱고 앙헬리타', ' 라 쿰파르시타'같이 좀 더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탱고음악과 빌라로보스의 '쇼로'처럼 브라질 민중의 소박한 리듬을 담아낸 곡도 있습니다. 망고레의 왈츠 4번은 후기 낭만의 피아노 곡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단정한 곡이지만 캄파넬라 주법을 이용한 중반부의 아르페지오는 역시 기타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뽑아낸 곡이죠. 이와는 다르게 폴리리듬을 가진 보다 복잡한 남미왈츠의 재미는 라울로의 '베네수엘라의 왈츠'라는 일련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음반에는 흥겨운 춤곡뿐 아니라 폰세가 멕시코 민요를 바탕으로 만든 곡부터, 쿠바 민요까지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선율 이외에도 망고레의 '대성당'이나 현대 작곡가인 브라우웨르의 '춤에 붙인 만가'같은 곡과 대단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사그레라스의 '엘 콜리브리'같은 곡들도 음반에 실려있어 앨범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죠. 음반으로 좀처럼 접하기 힘든 라울로의 '베네수엘라 왈츠'전곡은 이 음반에서 필히 경청하셔야 할 곡이고, 초급자들이 많이 연주하는 '종소리'는 곡의 전체에 있어 본래의 리듬인 하바네라를 전면에 내세워 연주하는 것이 특이합니다.

  연주자인 페페 로메로는 혈통부터 라틴계인지라 다른 연주자들로선 흉내낼 수 없는 경쾌한 느낌을 연주속에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례로 망고레의 왈츠4번과 쿠바민요인 자장가의 경우 존 윌리암스 연주에서의 단아하고 클래시컬한 맛과 달리 페페는 흥겨움과 서정성이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죠. 같은 대가라도 다른 연주자들이 이러한 곡만 모아 연주했다면 많이 어색했을 곡들이지만 페페 특유의 재치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즐거운 음반입니다.

이형주(경희대 라미레스 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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