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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Williams - Schubert, Giulliani
 홈지기  | 분류 : 음반리뷰 | 2006·01·11 07:14 |
    존 윌리암스의 음반을 듣는 재미중 하나는 존 윌리암스가 직접 쓴 라이너 노트를 읽는 것입니다. 크로스 오버적인 시도를 즐기는 윌리암스이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역시 정통 클래식에 그가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죠. 아래의 내용은 존 윌리암스의 "Schubert, Giulliani" 음반에 있는 윌리암스의 라이너 노트를 번역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쥴리아니 협주곡은 페페 로메로와 네빌 마리너경의 녹음을 가장 좋아합니다만, 사실 페페의 끈적끈적한 연주 스타일과 고전적인 작풍은 그리 어울리지는 않지요. 페페의 솜씨도 솜씨지만 네빌 마리너경의 곡을 이끌어 나가는 탁월한 능력이 명연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입니다. 반면 고전적인 스타일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냉철한 연주의 존 윌리암스는 여기서 감성이 풍부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면 여러분도 수긍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번역 : 이형주(경희대 라미레스 14기)




  이 음반에 수록된 두 작품은 모두 제게 친숙한 곡들입니다.

  한 작품은 제가 아직 연주한 적은 없었지만 즐겨 감상하는 곡입니다. 다른 한 곡은 자주 연주할 뿐 아니라 레코딩 작업도 한적이 있는 작품인데요, 최근에서야 이 작품의 본질에 대해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후자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언급하기로 하고요, 먼저 제가 즐겨 듣지만 이번에 처음 연주한 작품은 바로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아름다운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 단조(D.821)"입니다.

  아르페지오네란 악기는 플렛이 있고, 기타의 조율법에 따라 조율하는 6현악기입니다. 하지만, 양 무릎사이에 두고, 활로 켜서 연주하는 점에서 기타와는 차이가 있죠. 아르페지오네는 Vincent  Schuster라는 연주자를 위해 유명한 기타제작가인 J.G.Staufer가 만들었는데요, 슈베르트가 1824년 작곡한 이 작품도 바로 Vincent Schuster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의 생명은 그리 길지 못했고, 곧 사라졌지만, 이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첼로, 비올라등의 악기를 위해 편곡되어 오늘날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른 이의 기타트리오 작품에 첼로파트를 추가한 적은 있지만, 사실 슈베르트 자신은 기타를 위한 작품을 따로 작곡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기타를 즐겨 연주했었죠. 슈베르트의 친구 말에 따르자면, 아침에 그를 방문할때면, 슈베르트는 침대에서 가타를 퉁기며 새로 작곡한 곡을 들려줬다고 합니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반주부분은 피아노를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피아노는 음역에 있어서, 조성의 선택에 있어서, 화성의 진행에 있어서 기타보다는 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죠 - 한마디로 말해서 악보부터 더 복잡하지 않습니까!

  사실 쥴리아니같은 비르투우소 기타리스트들도 A, E, D같이 개방현을 이용하여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조성의 작품을 많이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타와 조율법이 같은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하면서 슈베르트가 A조성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죠. 또, 이러한 이유로 이 작품은 기타로 연주될 때에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이제 기타에는 어울리지 않는 피아노 반주만이 남은 과제인데요, 저는 제 친구인 작곡가 크리스토퍼 구닝(Christopher Gunning)에게 피아노 부분을 현악오케스트라로 편곡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편곡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악기 편성에 맞도록 곡에 조금의 변화를 주었죠.


  1997년 국제 기타 페스티발에 참석키 위해 호주의 다윈에 머무는 동안, 행사감독인 제 친구인 아드리안 월터(Adrian Walter)씨는 저에게 까를로 바로네(Carlo Baron) 교수의 마스터 클래스와 학술회에 참여해보라고 권했습니다. 까를로 바로네교수의 강연은 180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기타음악, 특히 쥴리아니의 음악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1781년 생인 마울로 쥴리아니(Mauro Giulliani;1781~1829)는 1808년 비엔나에서 그의 "기타협주곡 (작품번호 30번, A장조)"를 초연했는데, 이미 그는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연주자로 칭송받고 있었습니다. 연주면에서의 비루투오소티 뿐 아니라 - 웅대한 표현기법, 느린악장의 노래하는 듯한 선율처리로 위대한 작곡가로도 칭송받았습니다. 그는 "기타가 노래를 하게"만드는 작곡가였죠. 또 동시대의 청중들은 쥴리아니의 즉흥연주에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19세기 후반이 되어서 쥴리아니 시절의 음악적, 문화적 사조들이 상상력이 부족한 문학적 표현의 조류속에 잊혀진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이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말미에도 마찬가지였죠.)"

  밀라노의 Ottocento 대학(* "19세기 학회"라는 뜻으로도 번역된다고 합니다)에서 강연을 하고있는 까를로 바로네 교수의 연구는 쥴리아니 시대의 음악적 환경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번성한 오페라와 아리아가 쥴리아니의 작풍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 연구가 오늘날 우리들에게 암시하는 바는 아주 많습니다. 쥴리아니 작품속의 계속적인 템포와 무드의 변화라던지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오케스트라의 총주, 비루투오소티와 카덴짜의 급벽한 대조등을 이해하는데 있어 실마리를 제공하죠. 이러한 요소들로 쥴리아니의 음악은 스토리가 있는것처럼 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A장조 협주곡의 1악장이 그 가장 대표적인 예죠; 2악장은 "시칠리아나"인데, 시칠리아나는 원래 작은 동작으로 추는 춤입니다; 종악장은 폴로네이즈입니다. 폴로네이즈에는 러시안 스타일의 짧은 춤이 삽입됩니다. 이 음반에서는 이탈리아 기타음악자료 종합 문서고(Archivio Generale Italiano delle Fonti Musicali per Chitarra)에서 제공해준 오리지날 완전판 악보로 연주를 했습니다; 음반을 제작하는데 많은 격려와 도움을 준 이곳의 감독인 까를로 바로네 교수와 그의 제자이자 동료인 끌라우디오 맛까리(Claudio Maccari)와 빠올로 뿔리에제(Paolo Pugliese)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쥴리아니의 협주곡 연주에 있어 1814년 제작된 가에따노 과다니니(Gaetano Guadagnini)기타를 빌려준 아드리안 월터씨께도 감사드립니다. 과다니니 기타는 쥴리아니의 작품에 아주 이상적인 친밀하고 속삭이는 듯한 소리를 가졌습니다. 쥴리아니 자신도 과다니니 기타를 사용했었지요. 슈베르트의 소나타를 연주하는데에는 좀 더 풍부하고 힘있는 소리가 필요했는데, 저는 제가 애용하는 1995년 제작된 그렉 스몰만(* 윌리암스가 애용하는 대단한 명기이죠. 윌리암스의 세빌 콘서트 비디오를 보면 윌리암스가 그렉 스몰만을 방문한 모습도 나옵니다)으로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했습니다.


  "철저한 고증"과 "원전악기"라는 말은 고음악 연주에 있어서 자주 듣는 말이지요.

  또, "작곡당시의 음악 스타일"로 연주하라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 구체적으로는 좀 더 낮게 조율하고, 템포를 빠르게 하고, 현악기에 있어서는 거트 현을 사용하며 비브라토를 최대한 자제하라는 것을 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요구사항이 절대불변의 진리처럼 경직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대로 하자면, 음반 홍보에는 효과적이겠지만, 음악 그 자체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는답니다. 이러한 경직된 고음악에 대한 연주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그 음악이 탄생한 사회적,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한다는 새로운 음악계의 조류가 요즈음 대두되고 있지요.

  "오스트레일리아 쳄버 오케스트라"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조류를 지지하는 연주인들입니다. 이들은 고음악에 대해 종래의 답습을 버리고 좀 더 진취적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고음악에 대한 접근방법을 광신적이거나 절대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원전악기를 사용하지만 이는 현대적으로 개량되었고, 다양한 비브라토와 현의 음색을 즐기고, 좀 더 높은 조율법을 사용하지요. 그들은 신중하게 고음악에 접근하지만, 틀에 얽메어 경직되기를 거부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들의 음악은 보다 풍성하지요. 이러한 그들의 음악은 아주 훌륭합니다- 제가 이들과 녹음작업을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John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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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n Williams plays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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